얼마 전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재료에 대한 포스터들이 한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중에 눈에 띈 '석화(石花)'를 보고 문득 든 생각.

 

'굴과 석화의 차이점은 뭘까..?'

 

검색을 해보니

주로 나오는 내용은 '굴 = 양식, 석화 = 자연산'이란다.

양식방법에 따라 이러쿵저러쿵한다는데,

요즈음은 통상적으로 이렇게 이해하면 될 듯.

 

좀 더 자료를 찾아보니, 1900년 즈음해서 굴 양식이 시작된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굴 양식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정확한 자료는 없다. 1908년경의 조사에 의하면, 광양만 내의 섬진강 하구에서 일부 양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의 양식방법이 어떠했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나, 돌이나 패각 같은 것을 바다에 던져 넣는 방법인 바닥식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굴&ridx=0&tot=219

 

그렇다고 '석화'라는 말이 1900년 근처에 생긴 말은 아닐 테고.

양식을 하기 아주 오래전부터 '굴'과 '석화'라는 말은 같은 뜻으로 쓰였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즈음엔 누군가의 상술에 의해

'순우리말인 굴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식산', '한자어인 석화는 상대적으로 고급인 자연산'

뭐 이런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된 것 같아 영 마음이 불편하다.

'굴짬뽕'이 9,000원이라면 '석화 짬뽕'이라고 이름만 바꾸고 10,000원으로 가격을 바꿔도 왠지 소비자에게 큰 거부감 없이 수용될 것 만 같은 기분이랄까.

 

그리고 '석화'라고 표시해도 자연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양식방법 중 돌에서 키워 자연산과 흡사한 맛과 모양을 낼 때 '석화'라고 판매하는 것 인 듯하다.

 

 

즉, 내 생각을 정리하자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인위적인 방식의 양식 굴 = 굴'

'생산량은 좀 적지만 자연산과 비슷한 맛을 내기 위해 돌을 이용해서 키우는 방식의 양식 굴 = 석화'

'진정한 자연산 굴 = 자연산 굴(or 석화)'

이 요즈음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굴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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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운영했던 블로그의 포스팅을 그대로 백업한 글이므로,

시점과 상황의 차이 등으로 지금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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