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문제가 있어서 한 동안 안방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았더니,

수전이며 샤워기, 수건걸이 등 온갖 금속으로 된 부분들은 다 사용하기 주저할 정도로 녹이 슬었더군요.....ㅠㅠ

아무래도 잘 닦이지는 않겠다 싶어 수건걸이를 교체하려 인테리어 업체에 문의해보니 수건걸이 사다 놓으면 교체해주는데 3만 원 받는다 하네요.

수건걸이 검색해보니 가격도 몇 천 원 안 하길래 이 참에 직접 교체해보기로 마음먹고 구매했습니다.

 

우선 원래 설치되어 있던 녹슨 수건걸이는 나사를 풀어서 제거해주고, 새로 산 수건걸이를 벽에다 대고 나사 구멍을 네임펜으로 설치하고 드릴로 구멍 뚫기를 시도했습니다만,,,

구멍이 뚫리지는 않고 드릴이 미끄러지기만 하는데... 대략 난감...ㅠㅠ

드릴이 미끄러지면서 타일에 생긴 스크래치..ㅠㅠ(위의 두 구멍은 기존 수건걸이 구멍)

 

 

 

왜 그런가 했더니 드릴의 모드를 해머 모드로 변경을 안 해서인 듯해서, 모드 변경 후 다시 시도해 봤지만, 여전히 타일에서 미끄러지는 드릴...

왼쪽 해머 모드와 오른쪽 일반 드릴 모드

 

 

 

드릴 비트가 무뎌진 탓인듯하여, 예전에 그냥 싼 맛에 사뒀던 두루마리 비트세트를 열어보니 제가 사용한 비트는 금속용 비트였네요..

콘크리트용 비트로 재도전

 

 

 

 

 

 

이번에는 콘크리트용 비트로 재도전,

타일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구멍 뚫을 위치에 X자가 겹치게 박스 테이프를 붙여주었습니다.

(뭐 태풍 불 때도 유리창에 X자로 테이프 붙이라고 하니까요..)

그리고 구멍 뚫다 보면 가루들이 많이 날리니까 청소하기 용이하도록 구멍 뚫는 아랫부분에는 이면지를 접어서 쓰레받기 형태로 만들어서 테이프로 붙여 주었습니다.

타일에 테이프를 붙여주고, 이면지로 쓰레받기처럼 접어 테이프로 붙혀 주었습니다. 타일 가루가 많이 나오네요

 

 

 

콘크리트 비트로 했더니 여전히 처음 한 번 정도는 미끄러지긴 했지만, 두 번째는 드뎌구멍이 뚫리기 시작했습니다.

미끄러짐 방지나 미끄러져도 타일에 스크래치 나는 걸 방지해주려면 박스테이프보다는 청테이프가 두꺼워서 더 좋을 듯 하긴 했지만 저희 집엔 청테이프가 없었기에...

 

임시 쓰레받기 종이도 제 역할을 다해 주어 청소하기도 편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칼블럭을 꽂아 주었는데, 깊이가 충분치 않았는지(일정 깊이 이상은 아무리 힘을 주어도 더 뚫리지 안길래....) 다 들어가지가 않아서, 커터칼로 자를 요량으로 일단은 망치로 살짝 두들겨 주어 최대한 넣어주었습니다.

 

튀어나온 부분은 커터칼로 잘라주려는데,, 이게 은근히 쉽지가 않네요.. 벽에 붙어있다 보니 각도도 애매하고, 커터칼 부러지면서 칼날이 얼굴로 튀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그래서 그냥 니퍼로 잘라주었습니다.(이때 칼블럭의 구멍이 작아지더라도 개의치 마세요. 어차피 나사가 박히면서 다시 커지니까요.)

칼블럭이 튀어나와 니퍼로 자른 모습

 

 

이렇게 3개의 구멍 뚫기 작업 후(한 개는 원래 뚫려있던 구멍으로 사용) 수건걸이 장착한 모습입니다.

원래 뚫려있던 구멍들도 깔끔하게 막으면 좋을 듯한데,, 제가 할 수 있는 영역 밖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인테리어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내버려 둡니다ㅎㅎ

장착 완료!(기존 빨간 구멍은 인테리어 포인트로 남겨 줌)

 

 

 

힘들게 작업하여 나름 돈도 아끼고 '어려운 일도 직접 해내는 남편&아빠'에 대한 폭풍 칭찬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우리 식구 아무도 관심이 없네요..ㅠㅠ 저만 스스로 셀프칭찬 중입니다.

 

욕실 타일에 구멍 뚫는 방법을 정리하자면,

 

1. 드릴은 해머 모드로

2. 드릴비트는 콘크리트 비트로(검색해보니 타일 비트가 있는 모양인데, 전 없어서 콘크리트 비트로...)

3. 구멍 뚫을 위치에 청테이프(전 없어서 그냥 박스 테이프로) 붙여서 타일 깨지는 사태 방지

4. 구멍 뚫을 위치 아래에 가루 받이용 종이 대기(이건 옵션)

5. 칼블럭이 잘 안 잘리면 주저 없이 니퍼로 컷팅

6. (제일 중요) 구멍 뚫을 때 소리가 매우 크므로 이른 아침이나 늦은 시간은 피해서 작업하기.

 

 

요정도 되겠네요~~

저는 처음 해 보는 거라,,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신 분은 알려주세요~!

 

(18/11/14 추가) 우연히 관련 글을 읽다 보니, 해머 모드로 하면 무조건 타일이 깨진다는 전문가의 얘기가 있네요..

전 안 깨졌었지만,, 일반 드릴 모드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관련 글 링크합니다, 셀프 인테리어 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많이 제공하는 블로그인 듯합니다.

 

https://blog.naver.com/csk8385/221093406690

 


 

예전에 운영했던 블로그의 포스팅을 그대로 백업한 글이므로,

시점과 상황의 차이 등으로 지금과는 맞지 않는 내용이 있을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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